요즘 보는 유튜브에서 보는 영상들이 바뀌어서 컨텐츠의 카테고리가 달라져 버렸다.
자주보던 영상들은 점점 안보이고, 온통 AI, AI, AI.....
'10분만에 만드는 앱''코딩 필요 없이 만드는 나만의 앱''따라하기만 하면 되는 어쩌고 저쩌고.......'
온갖 어그로성 영상들이 대부분이고, 진짜 정보는 그 10~20분 영상안에 1~2분 정도뿐이다.
과연 개발자로서의 위상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간단하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설명해 보겠다.
경제 위기로 모두가 힘들때, 나는 입시준비 하느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몰랐다.
중학교때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삼국지, 머드(MUD) 게임에, 고등학교 부터는 스타와 와우라는 블리자드가 내 인생을 집어 삼켜져서 일지도 모른다.
어찌저찌 대학교는 입학했고, 더 공부하긴 죽기보다 싫었다. (지금도 휴학중이다... 몇십년째..)
그런 내게도 끊임없이 도파민을 주는 존재가 있었으니 컴퓨터 그 자체였다.
어쩌다가 간 용산 컴퓨터 상가에서 한두시간을 우두커니 모니터를 보면서 참 신기하고 재밌다고 느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어셈블리나 C, 노턴 시리즈 책들, 기타 4주 완성, 21일 완성 등의 자극적인 내용의 책들이 시커멓게 되도록 읽기만 했다. 읽기만.... 내 독해력이 문제인지, 번역문장의 문제인지.... 지금은 확실히 알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당시 컴퓨터 프로그램의 문법은 IF와 FOR, 함수는 필요한 만큼만 알고 있다면 웬만한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이후로 알고리즘과 패턴에 관한 책을 읽고 내 무지함에 깊은 자괴감을 느끼긴 했지만 말이다.
요컨데, 휴학한 뒤 경제가 힘들어 모든 사람들이 취직이 힘들때 프로그래머로서 직업을 구하기 시작했다. 근데 이게 웬걸.... 잡X리아에 글을 올리자 마자 순식간에 수십통의 전화가 오는 것이 아닌가?
내가 다룰수 있던 건 고작 HTML, Javascript, 포토샵 정도인데 말이다.
그렇게 심각하게 소질없고 재능없는 디자인이란 세계로 먼저 빠져들었다......가 금방 나왔다.
그 이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PHP에 손을 대고 진짜 프로그래머(그 당시에는 스크립트언어로 컴파일도 안되는거라 진짜라고 하기엔 좀 민망하다)로서 코딩을 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IDE(통합개발환경)란 개념도 거의 없었던 때라 Editplus로 직접 손 코딩하는게 다였다. 가끔 VI를 쓰긴 했지만 나에겐 참 어려운 에디터였다.
그렇게 10년가까운 생활을 PHP와 함께 했다. 가끔 다른 언어를 하기도 했지만 언어 하나를 거의 숙달하는 경지에 오르면 다른건 그냥 문법과 그 언어의 특징적인 부분을 잘 참고만 하면 웬만한 언어는 일주일 내에 개발할 수 있을 정도로 썼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시행착오가 없지는 않다. PHP와 특징이 확연히 다르고 잘 모르는 개념은 온갖 오류들과 실패를 맛봐야 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인터넷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두 부류정도로 크게 나뉜거 같다. 정부나 민간기업의 SI와 쇼핑몰이나 게임사이트의 신규기능 추가, 유지보수 정도로....
그 당시 병역특례로 군대를 안가려고 발버둥치던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항상 시간에 쫓기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스펙을 바꾸던 SI 개발 업체에 들어가야 했고, 결국 군대는 피했지만 건강을 잃었다.
모순적이게도 어릴적 컴퓨터에서 뿜어나오는 도파민에 쩔어있던 내게 새로운 기술, 새로운 기능, 새로운 코드들이 없는 회사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프리랜서로 전향한다.
이때부터 슬슬 IDE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이클립스....
자바로 작업할 일도 간혹 있었기에 이클립스의 편리한 기능들은 참 새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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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길었다. 짧게 말하자면 바이브 코딩은 AI에게 코더로서의 역할을 넘기고 개발자는 아키텍쳐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근데 그 아키텍쳐가 프로그래밍을 해본적이 없다???
외국계 Y모 회사에 계약직으로 일할 무렵 그 당시 아시아에 아키텍쳐는 단 두명 있었다. 프로그래밍 실력을 둘째 치고라도, 개발언어의 특징을 정확히 알고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설계, 퍼포먼스, 리스크 매니지먼트까지 회사와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정확하게 꿰뚫고 핵심을 알고 있어야 비로서 아키텍쳐란 타이틀이 달렸던걸로 기억한다.
최근 한달 가량 나도 바이브코딩이란걸 해보고 있지만, 녹녹하지 않다.
과연 과거의 소프트웨어 설계 경험이나 DB, 네트워크, 튜닝등의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 내 첫 모바일 앱의 개발은 두배이상 지체 되었을 것 같다. 아니면 중도에 포기했거나...
바이브 코딩은 당신께서 생각하는 앱 개발이 기존에 구현했던 프로그램을 짧은 시간안에 쉽게 제작하게 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나, 무슨 언어로 어떤 데이터를 어떤식으로 제공하는지 조차 모른다면 관련된 '얇은' 책이나 E-Book으로 사전지식을 얻어두는 것이 좋다.
특히 AI 프롬프트 쓰는 방법(대화하는 방법)은 꼭 익혀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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